코로나 때문에 일반인들은 사실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하죠. 백신을 맞으면 자가 격리가 면제인 국가도 있지만, 아닌 곳도 많고,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있으니, 해외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여행지들이 이전보다 너무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고요. 가성비 좋은 한옥 펜션이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위치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포석로 435-9
경주 용장리에 있는 한옥 펜션입니다. 용장 한옥 펜션을 가려고 했었는데, 원하는 방 사이즈가 없어서, 비슷한 한옥 펜션을 찾다가 발견했어요. 용장리 자체가 한옥펜션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경주는 구역 구역 비슷한 펜션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보문단지에서는 차로 한 20~30분 정도 떨어져 있어요.
서남산 한옥펜션이라는 곳이랑 바로 붙어 있어서 약간 헷갈리는데, 건물 구조가 조금 다르더라고요.
건물 구성
복층 방들이 있어서 외부에서 보기에 2층짜리 건물이고, 크게 두 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방 종류는 복층 온돌방, 복층 침대방, 원룸 온돌방과 원룸 침대방으로 되어 있고, 저희는 제일 큰 방을 썼어요. 제일 큰 방은 단체룸이라는데, 진짜 단체용이 맞더라고요. 1층에 화장실이 2개에, 넓은 주방용 거실, 그리고 그 크기만큼의 방, 복층 구조에 올라가면 다실용 공간 (다실이라 쓰고 그냥 방)이 있고, 안쪽에 방이 하나 더 있어요. 룸 이름이 '가온'인데, 기준인원 6명에, 최대 25명이라, 초과 인원 비용 없이 이용했어요. 5 식구가 쓰기엔 너무 컸지만, 그 덕에 애들은 정말 신났습니다.
매점은 따로 없지만, 관리실 앞에 냉장고에 음료수나 맥주 같은 거는 파시는 것 같았어요.
두 건물 사이에 작게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는데, "안녕, 경주"라는 포토존은 블로그에 참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밤에는 조명 때문에 더 예뻤습니다.
주차장은 따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 건물 맞은편 공터나 사이사이 공터에 요령껏 주차하면 됩니다. 부족하지는 않은 듯해요.
야외 시설
1. 야외 수영장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일반 풀과 유아용 풀이예요. 옆에 나무 테이블이 있고, 일반 풀 위에는 그늘막이 있어서, 햇빛이나 가벼운 비 정도는 막아 줍니다. 온수가 아니라서, 여름에만 이용 가능합니다. 따로 물 미끄럼틀 같은 건 없어요. 구명조끼나 튜브도 개인이 챙기셔야 합니다.
이용 시간은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이고, 오전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그냥 수영장이지만, 아이들은 너무 신나 하더라고요.
2. 야외 놀이터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던 야외 놀이터입니다. 트램펄린도 넓고, 잘 뛰어져서, 초등학생인 첫째가 좋아했어요. 키즈 펜션의 트램펄린들은 주로 유아에 맞춰져 있어서 잘 안 뛰어지는데, 이건 진짜 엄청 잘 뛰어지더라고요. 안전막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네요. 트램펄린은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초등생까지만 이용하라고 하셨네요.
모래 놀이장도 제법 크고, 모래 놀이 도구도 다 있어서, 그냥 몸만 와서 놀면 됩니다. 유아용 미끄럼틀도 있고요. 바로 옆에는 그네가 2개 나란히 설치되어 있고, 시소도 있었어요.
마당에 꽃이나 풀이 많아서 예쁘기도 하고, 비가 오락가락해서 인지 청개구리들도 많이 보이고 해서,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3. 실내 시설과 룸 컨디션
현관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문 열면 바로 거실입니다. 비 오면 신발이 젖을 수 있어, 비 올 때는 신발장에 넣어둬야 하더라고요. 2층 다실에서도 문 열면 바로 2층 테라스라서, 안전을 위해 안에서 잠가 뒀었습니다.
복층 구조의 경우, 나무 계단인데, 층계 사이사이가 뚫린 형태라서, 조금 어린아이들은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따로 안전 펜스 같은 거는 없습니다.
한옥 펜션 특징상 식탁은 없고, 상이 있었습니다. 원룸형은 테이블이 있는 듯하네요.
주방 시설 - 2구짜리 인덕션, 싱크대, 압력 밥솥, 냉장고, 각종 식기와 조리 도구, 간단한 양념류 (소금, 설탕, 간장 등)가 싱크대 안에 있습니다. 주방세제와 수세미, 행주가 있긴 했는데, 수세미와 행주는 1회용이 아니라서 챙겨 간 걸 사용했습니다. (키친타월이나 위생팩 같은 건 없어요.)
정수기 없습니다. 물 사가셔야 합니다.
특이한 점은 전자레인지가 공용 사용입니다. 저희 방 바깥 테라스 공간에 있더라고요.
주방 조리 기구 중 팬이 없는데, 간혹 고기 구워 드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렇다네요. 소시지나 계란 같은 거 때문에 필요하신 분들은 관리실에 말씀하시면 챙겨 주십니다. 포크도 없었는데, 관리실에 여쭤보니, 챙겨 주셨어요.
욕실 - 어메니티는 다회용 통에 샴푸, 린스, 바디 워시 가 있고, 비누와 치약 있습니다. 휴지랑 수건은 입실하니 방에 챙겨 놔 주셨어요. 욕조는 없고, 샤워만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따뜻한 물 잘 나와요. 유아용 변기나 유아용 변기 시트 없고, 유아용 욕조 역시 없습니다. 드라이기도 없었던 것 같네요.
침구류 - 나쁘진 않았는데, 침구 색깔 사이에 얼룩이 보였어요. 아주 깔끔한 성격은 아닌지라, 그냥 넘어갔습니다.
한옥 펜션이고 주변에 풀이 많다 보니, 벌레나 다른 생명들이 자는 사이 방에 몰래 습격을 하기도 합니다. 청개구리 한 마리 창문으로 들어오다 생포당해서 방생했고, 여치 한 마리가 자고 있던 둘째를 놀라게 하는 바람에 방에서 퇴출시켰습니다.
사장님이 키우시는 듯 보이는 고양이가 한 마리 돌아다니는데, 이 펜션은 반려 동물 동반 가능하다고 하네요.
가끔 여행 가면 아이들이 지루해하거나, 메인 물놀이가 끝나면 집에 가고 싶다고 할 때도 있었는데, 여긴 아쉬워하더라고요. 따로 다른 곳에 관광 다니거나, 놀러 다니지 않고 펜션에서만 놀아도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저희가 머물렀던 단체룸은 진짜 넓어서, 훗날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부모님 모시고 가족 단체 여행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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