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특히 의학에서는 어른의 질환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입해서는 안 됩니다. 연령별로 차이가 있지만, 특히나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신생아들의 경우, 성인과는 생리적 특징이 다른 부분들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신생아에서 가지는, 신생아만의 생리적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크기와 성숙도
당연히 신생아는 개체의 크기가 성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또한 폐, 심장 등 장기들이 아직은 미숙한 상태로,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 수액 양이나 구성의 조절 등에서 주의를 요합니다.
신생아 심혈관계의 특징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 시절, 탯줄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습니다. 태반에서 공급되는 혈류는 타원구멍과 동맥관을 통해 폐를 제외한 순환을 하게 됩니다. 출생 후 탯줄을 묶고, 끊게 되면 타원구멍이 막히면서 폐동맥의 압력이 낮아지고, 동맥관도 폐쇄되면서 폐로도 혈액이 공급됩니다. 폐동맥 순환을 포함하는 전신 혈액 순환이 시작되는데, 미숙아에서는 동막관의 폐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이렇게 되면 폐동맥 고혈압이 지속됩니다.
성인에서는 심장박출량은 일회 박출량에 크게 좌우되지만, 신생아에서는 일회 박출량의 증가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 심장 박동수의 변화에 따라 심장박출량이 결정되게 됩니다.
신생아 폐기능의 특징
폐는 신생아에서 성인과 다른 특징을 보이는 중요 장기 중 하나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숨을 쉬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성숙된 상태는 아닙니다. 종말 세기관지와 허파꽈리의 생성과 성숙은 8살까지 진행됩니다. 따라서 미숙아에서는 폐의 미성숙도가 높고, 이는 질병으로의 이환율이나 미숙아 사망률과 중요한 관련이 있습니다.
신생아에서는 기도의 내부 직경이 작기 때문에, 분비물이 발생하여 제거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 폐쇄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말을 못 하는 신생아들에서 호흡이 어려운 것을 알 수 있는 징후는 코가 심하게 벌렁거리고,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또한 갈비뼈 사이나 복장뼈 밑이 안쪽으로 쑥 당겨 들어가 있으면 호흡 부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기의 입술색이 푸르러지면서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응급한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체온 조절의 특징
체온 조절에 대한 부분도 성인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신생아는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신진대사율이 증가합니다. 이때 목, 겨드랑이, 종격동, 신장 주위에 있는 갈색 지방의 지방 대사를 통해 열을 생산하는 비 전율 성 열생산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방 대사 시 산소 소모가 많으므로, 산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속적인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는 체중에 비해 체표면적이 많고, 털이나 피하 조직이 성인에 비해 부족합니다. 또한 불감성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추위에 떨림증 반응을 잘할 수 없으며, 열을 생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감소되어 있어서,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이 어렵습니다. 신생아에서 머리를 싸 주거나, 몸을 잘 감싸 주는 등의 행위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처럼, 성인에 비교하여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생아 면역 기능의 특징
흔히 아이들은 잘 낫는다는 통념이 있습니다. 막 태어났을 때는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면역력으로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이겨 낸다고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신생아에서는 면역 글로불린이 성인에 비해 적고, 일부 면역 물질들이 적은 상태로 감염이 발생했을 때, 감염의 정도가 심하거나 패혈증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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