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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눔

땀 나는 여름만 되면 몸이 울긋불긋, 땀띠 아닌 어루러기

by good and happy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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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습도가 올라가면 몸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병변들이 물감이 쏟아지듯 번지면서, 가려움이 생기는 피부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땀이 많이 차서 생기는 땀띠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뾰루지처럼 도돌 거리는 병변이 같이 존재하면서, 따가움도 동반하는 땀띠와 달리, 표면으로 튀어 오른 병변은 없습니다. 이것은 어루러기 (B360)이라고 하는 질환으로 피부 표재성의 얕은 진균증 (B36)의 일종입니다. 

 

  

  원인과 특징 

 

  어루러기는 전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피부에 상재하는 진균이 원인입니다. 원인균은 Malassezia 효모균으로 M. globosa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 균은 지질 친화성 균으로 모낭에 상재하는 균입니다. 주로 20~40대 성인의 상체에서 생기는데, 가슴, 등, 겨드랑이, 목과 같이 피지선이 많이 분포된 곳이 호발 부위입니다. 

  형태는 경계가 명확하고, 크기는 다양하며, 연한 적갈색, 황갈색, 연한 황토색 등의 색상으로 보입니다.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과 같은 부위에서는 저색소 침착반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 경우는 백반증과의 감별을 요합니다. 도구를 이용해 병변을 살짝 긁었을 때, 각질 같은 것이 일어나면 백반증이 아니라 어루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에서 발생을 잘하므로, 계절적으로 여름에 주로 생깁니다. 가울과 겨울에 호전되었다가 다시 여름에 악화되는 만성적 경과를 보입니다. 

  증상은 눈에 보이는 피부 병변 외에,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으나, 심하지는 않습니다. 

 

 

 진단과 감별 진단

 

 대부분 진찰을 통해 진단합니다. 특징적인 병변의 형태와 여름에만 반복, 악화되는 병변일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드 등 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드 등을 병변에 조사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황갈색 또는 황금색 형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루러기 병변이 있더라도, 심하게 땀이 났거나 목욕 직후처럼 몸에 수분이 많은 경우에는 우드 등 검사에서 형광을 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단의 확진은 KOH검사로 할 수 있습니다. 병변을 긁어서, KOH용액을 첨가하여 배양하여 현미경상에서 관찰하면, 특징적인 짧은 균사와 둥근 아포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모양이 관찰됩니다. 이를 "spaghetti and meatmalls"이라고 부릅니다.

   병변 부위의 생검으로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감별 진단이 필요한 질환으로는 백색 비강진, 지루피부염, 장미색 잔 비늘증, 염증 후 저색소 침착, 물방울 건선, 매독진, 융합성 망상 유두종 증 등이 있습니다.  

 

 

  치료 

 

  어루러기는 재발이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유발인자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재발이 흔하다고 해서, 치료를 지연시켜서는 안 됩니다. 치료가 지연되면 어루러기의 원인균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멜라닌 색소의 생산을 억제하여 피부 색소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루러기로 인해 생긴 탈색반은 치료 후에도 장시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1. 국소용 항진균제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 로션이나 연고를 발라주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이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대체로 목욕 후 저녁에 도포하는 것이 추천되며, 병변이 넓지 않더라도, 두피에서 무릎까지 다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1)  클로트리마졸

  •  클로트리마졸 10mg/g 단독 -카마졸 크림, 카네스텐 크림, 크렌발액 -  어루러기에서 1~3주가량 사용 필요하며, 증상 소실 후에도 2주간 더 사용
  •  클로트리마졸 및 멘톨, 국소 마취제 등 혼합 용액 - 피엠졸큐액

   2) 2% 케토코나졸 크림, 액

    : 니조랄액 (20mg/ml), 스파이크 크림 (20mg/g), 액, 비누, 나졸 액

   - 감염 부위에 약을 바르고 일반 샴푸처럼 3~5분간 적용한 후 헹구어 냄. 어루러기는 1일 1회 최대 5일간.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단일 요법으로 1일 1회, 최대 3일간 적용 

  3) 1% 테르비나핀염산염 액

   : 라미실 외용액, 무조날 1% 외용액, 터비뉴 겔  - 1주일간 매일 2회 도포

 

  국소용 항진균제의 경우 약제에 따라, 다른 진균 감염이나 지루성 두피염, 비듬 등에서도 적용 가능합니다. 단, 질환에 따라 적용 횟수나 방법이 차이가 생기므로, 반드시 투약 상담이 필요합니다. 

 

  2. 경구용 항진균제

  항진균제 자체가 간독성을 가지므로,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주의를 요합니다. 족부 백선이나 손발톱 무좀에 비해서는 단기간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우선적으로는 국소 외용제를 먼저 선택합니다. 경구용 항진균제의 경우 피부 병변이 넓고 심할 때 투여하게 됩니다. 

 1) 이트라코나졸 제제 - 1회 200mg. 1일 1회 1주간 투여

 2) 플루코나졸 제제 - 1회 50mg을 1일 1회 2~4주간 투여

 

 

  어루러기의 외용제의 경우 일반의약품이라서 병원 진료 없이도 구매 가능하지만, 감별진단이 필요한 다른 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을 위해서, 어루러기가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악화 요인이므로, 서늘하고, 땀이 잘 차지 않는 의류를 선택하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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