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발생하는 응급 복부 질환, 장중첩증 (창자겹침증)의 증상과 치료

  아이들에서 복통은 흔하고, 비특이적인 증상입니다. 흔하고, 비특이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쉽게 넘길 수 있지만, 때로는 이러한 복통이 응급 질환인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복부의 응급 질환인 충수돌기염 외에도, 장중첩증 역시 이와 유사한 통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충수돌기염은 수술적인 치료가 치료의 원칙이지만, 장중첩증의 경우 수술 외에 시술로서 회복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시술로 치료가 불가할 때는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장중첩증의 특징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발생 빈도 및 원인

 

 남아에서 흔하고, 평소 기저 질환이 없이 건강하던 아이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50%가 생후 3개월에서 1년 사이 아동이고, 80%가 2세 미만에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이러한 경우의 약 20%는 바이러스 장염이나 상기도 감염 이후에 후속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장 내 용종이나 멕켈 씨 게실이라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회장-결장형으로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부위 (우측 복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증상

 

  장중첩증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복통입니다. 또한 60%가량에서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currant-jelly stool"이라고 일컫는 피가 섞인 점액성 변을 보이며, 통증과 전신 컨디션으로 인해 아이가 탈진이 되기도 합니다. 배를 만졌을 때, 우상복부 또는 상복부에서 소시지 모양으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는데, 이것이 만져지면서 우하복부에서는 장이 만져지지 않는 것이 장중첩증 특유의 소견입니다. 만져지는 덩어리는 장중첩증이 발생한 병변입니다. 

 

 

  진단 방법

 

  환자의 증상이나 진찰 소견 외에 복부 X-ray의 영상 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관장 조영술과 초음파 검사, 혈류 초음파 검사 등으로도 진단 가능합니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통증이 없으며, 특징적인 검사 소견이 있어서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료 

 

  우선적으로 금식을 하여야 하며, 수액을 공급하여 아이가 탈수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장괴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코 위관을 삽입하여, 장에 가스가 차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외에 관장의 형태로 물이나 공기 등을 이용해 안 쪽으로 말려 들어 있는 장을 밀어내어 주는 정복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복술에 반응이 없거나,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만약 이미 복막염의 증세가 있거나, 6개월 미만의 아기가 오랫동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관장을 통한 정복술은 금기입니다. 심한 고열이나 탈수 증세가 있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관장을 통한 정복술은 50~75%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며, 약 10% 내외에서 재발을 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로 시행할 수 있으며, 직접 병변 부위를 밀어내어 원위치시키고, 회장-결 장형인 경우 충수 절제술을 같이 시행해 줍니다. 만약 장이 많이 부었거나, 장괴사가 있거나, 장에 구멍이 난 경우는 절제 수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밀어내는 정복술 중 장막이 찢어졌거나, 기왕의 관장술이나 검사 중 주입한 용액으로 인해 복막염이 발생한 경우에도 절제 수술을 하여야 합니다. 

  만약 72시간 증세가 지속되었고, 복부 X-ray에서 심한 장폐쇄 소견이 있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적으므로 이러한 경과를 고려하여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복통은 흔히 아이들에서 꾀병으로 치부되기 쉬운 증상 중 하나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장중첩증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질환일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복통을 호소할 경우 동반 증상이나 상태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병원 진료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