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플렉스 워시 4개월 사용 후기, SK 렌탈 서비스 이용 후기

  요즘 가전 렌털에 대한 광고를 많이 봅니다. 기본적으로 정수기 렌탈은 거의 10년째 이용 중인데, 렌털에 대해서 크게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세탁기를 렌털로 교체했는데, 가전 렌털의 이용 후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사용하는 제품은 삼성 세탁기 플렉스 워시 (모델명 WV24R9980KV)로 SK 매직을 통해 렌털 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을 되돌린 다면 이 제품을 안 했을 거고, 가전 렌털은 안 했을 거라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삼성 세탁기 플렉스 워시 (모델명 WV24R9980KV) 이용 후기

 

 10년 된 통돌이 세탁기가 거친 소리를 내며, 오늘내일하고, 덤으로 둘째 낳을 때 샀던 아기 세탁기도 점점 성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그것 역시 7년 가까이 사용했습니다.)  고민 끝에 세탁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정말 긴 시간 동안 통돌이와 드럼세탁기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둘 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통돌이와 드럼을 같이 사용 가능한 제품이 있다는 걸 알았죠. 그게 바로 삼성 플렉스 워시와 LG 트윈 워시입니다. 

 처음에 마음은 LG 트윈 워시로 기울었지만, 통돌이가 아래쪽에 위치하고, 서랍식으로 빼고 넣을 수 있는 구조라 세탁실에 단이 설치된 우리 집 구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삼성 플렉스 워시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오프라인에서는 제품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단종된 제품이라 매장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대부분 재고 없음이었고, SK렌털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렌털로 진행했습니다. (렌털 관련 후기는 뒤편에)

  

  제품은 위쪽이 통돌이, 아래쪽이 드럼 세탁기 부분입니다. 전원 코드가 하나로 (LG 트윈 워시는 위아래 전원이 따로라 하죠.) 위, 아래 동시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위쪽 통돌이 부분은 수건 기준으로는 4장, 긴 바지 기준으로는 2벌 정도 가능한 것 같네요. 정말 용량이 적습니다만, 간단한 수건 몇 개, 아이들 목욕 후 빨래 몇 개 같은 걸 할 때 좋습니다. 먼지통은 작게 하나가 측면부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래쪽 드럼세탁기는 24kg 용량으로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세탁기 문에 작은 미니 도어가 있어서, 세탁기 돌리다가 급하게 추가 세탁물 투여할 때 유용합니다. 모드는 여러 가지로 조절 가능하고, LG 드럼세탁기처럼 건조 모드가 따로 있지는 않으나, 건조 탈수 모드라고 해서, 아주 강력한 탈수 모드가 있습니다. (건조기의 건조와는 정말 다릅니다. 그냥 아주아주 강력한 탈수 모드)

  새 세탁기가 들어오고 한 달째 까지는 세탁기 볼 때마다 너무 좋더라고요. 이전 통돌이와는 비교도 안되게 조용하고. (물론 세탁력은 통돌이만 못합니다만.)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단종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듯합니다. 

  4월 마지막 날 제품 설치 후, 거의 한 달 지난 후에 세탁 도중에 제품이 뻗었습니다. 뻗었다는 표현 그대로입니다. 세탁 중 완전 먹통이 되었고, 제품 이상시 해보라는 안내사항대로 다 해 봤지만 세탁물을 담은 상태로 세탁기는 사망했습니다. A/S 받기까지도 한참 걸렸고, 우여곡절 끝에 A/S기사님이 도착했지만, 관련 부품이 지사에 없어서 부품이 도착하는 데에 또 며칠. 결국 메인 보드를 교체하고 나서야 재작동을 했습니다. (6월 초 1차 고장)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 초, 2차 고장. 이번에는 세탁기가 탈수 도중 계속 제자리걸음 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세탁 완료까지 10분여를 남겨두고는 계속 통이 제대로 돌지가 않고, 시간도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태. 역시 안내사항 대로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행인지 위쪽의 통돌이 부분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고, A/S가 올 때까지 용량 적은 통돌이로 버텼습니다. 한 달 만의 고장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A/S가 그런대로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또다시 한 달이 지난 지금, 두 번째 고장과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8월 중순 3차 고장)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배수 관련 문제인 듯 하니, 전원 코드를 뺐다가 다시 꽂아 보라 하는데. 설치 한 지 6개월도 안 된 제품이 벌써 3번째 (그것도 A/S 받고 2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유사 고장이라 서비스는 진행해 달라고 신청을 했습니다. 

  제일 빠른 게 다음 주 수요일이라는 말에 정말 뚜껑이 열릴 뻔했지만, 상담사가 뭔 죄냐 싶어, 최대한 빨리 진행해 주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전은 LG라더니, 기능이 합쳐진 건 안 좋다더니, 역시 그 말들을 들었어야 했습니다. 

  때마침 삼성 세탁기 폭발 기사가 나오는 걸 보니, 역시 세탁기는 LG를 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전에 쓰던 대우 통돌이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삼성 세탁기 서비스 센터 이용 후기

 

  일단 기사님들은 다들 친절하십니다. 설명도 잘해 주시고. 메인 기사님과 수습생처럼 보이는 (누가 봐도 고등학생 같은) 분도 있는데, 날이 더워서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서비스 신청 전화는 24시간 운영을 하기 때문에 신청 하기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서비스 신청이 진행되는 과정은 조금 화딱지가 납니다. 온라인 신청하다가 신경질 나서 그냥 바로 전화 상담으로 진행했습니다. 그게 제일 빠르고 확실합니다.

  온라인 신청해봐야 전화 상담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고 다시 일정 잡고 해야 합니다. 세탁기 수리는 온라인으로는 일정도 안 잡힙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결론, 삼성 세탁기 정말 비추. 

 

 

 

  SK 매직 렌털 서비스 이용 후기

 

  그전에 쓰던 청0 정수기는  점검해주시는 코디 분이 너무 자주 바뀌고, 자꾸 새 제품 권하고, 고가 제품 권하고, 약속 시간도 툭하면 펑크내고, 코디 바뀔 때 인계도 제대로 안 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받는 게 많아서 찾아보다가 SK 매직으로 정수기를 교체했습니다. 한참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때라 그런가, 가입 조건도 괜찮았고, 제품도 마음에 들고, 초반에 오는 매니저 님은 약속도 잘 지켜 주시고, 매니저님도 계속 안 바뀌셔서 참 좋더라고요. 

  그런데 담당 매니저가 바뀌고, 그 이후론 이전 매니저님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잘 쓰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SK 매직에서 플렉스 워시 렌털 한다는 걸 알고는 담당 매니저에게 문의했더니, 완전 일사천리로 세탁기 렌털을 진행해 주더라고요. (기존 세탁기 중에 큰 세탁기는 무상 수리를 해 갔습니다.)

 

  그런데 몰랐던 사실. 정수기 관련 A/S는 SK에서 관리하지만, 다른 가전 (SK 매직 렌털에서는 삼성 제품을 렌털 하더라고요.)의 A/S는 삼성을 통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처음 세탁기가 뻗었을 때, 제품을 교체하느냐 마느냐 하는 얘기가 나오니, SK 매직은 삼성이랑 이야기해야 한다 하고, 삼성 쪽은 구매 제품이 아니라 렌털 제품이라서 SK 매직이랑 이야기해보고 결정해달라는 둥 핑퐁을 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 나는 일입니다. 그것도 설치한 지 막 한 달이 지난 상태였으니 말입니다. 계약 해지까지 생각했는데, 결국 수리가 가능해서 그대로 수리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그때 그냥 계약 해지할 걸.)

 

   결론, 가전 렌털 비추. 정수기는 괜찮은데, 대형 가전 렌털은 그냥 안 하는 게 나을 듯하네요. 월 렌탈료가 저렴한 듯 보여도, 렌탈료 할인을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카드 실적을 생각하면 (가끔 카드 실적 쌓는 답시고, 안 해도 될 소비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차라리 각종 포인트 끌어 모으고, 최대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는 쪽이 훨씬 쌉니다. 고장이야 사는 거든, 렌털 하는 거든 발생할 수 있지만, 핑퐁 게임의 탁구공이 되진 않아도 되니까. 화가 좀 덜 날 듯. 

 

 

   정말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인데, 화가 나서 두서없는 신세 한탄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용 후기 결론 

  1. 세탁기는 삼성은 추천 안 합니다. 삼성전자 정말 좋아하지만, 세탁기는 아닌 걸로. 그러고 보니 TV, 복합기도 삼성 꺼 쓰는데, 걔네들은 큰 탈 없이 무난하네요. 

  2. 삼성 서비스 센터의 기사님들은 훌륭하나 시스템은 조금 후진 걸로. 

  3. 뭐든 기능이 합쳐진 건 썩 좋지가 않다. 

  4. 빨리 단종된 제품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5. 정수기 말고, 대형 가전의 렌털은 비추.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 후기입니다. 찾아봐도 전부 다 렌털로 싸게 했어요. 너무 편해요. 등등의 광고성 글들만 있어서, 저처럼 후회 가득 후기도 보셔야, 참고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