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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눔

복부 수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과 합병증

by good and happy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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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질환으로 복부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수술하는 장기와 수술을 받게 되는 이유 (질환) 및 수술 방법 들에 따라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과 합병증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복부라는 위치의 특성과 수술이라는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수술 후에 공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 합병증 들이 있습니다. 이는 수술 후 정상적인 회복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들로, 수술 전에 미리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 통증

 

  수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통증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는 복부 수술뿐만 아니라, 조직검사와 같은 모든 침습적인 시술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복부 수술의 경우, 수술 상처가 주로 복부 근육과 근막을 통과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거나, 기침을 하거나 걷는 등의 행동을 할 때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술 통증은 시간에 따라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통증은 진통제로 조절하는데, 복부 수술의 경우, 수술 직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주사 진통제나 패치 형태의 진통제로 조절을 하게 됩니다. 또한 수술 후 정맥으로 주입되는 무통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통 주사는 진통제와 구토 방지제 등의 약물을 수액에 혼합하여, 소량씩 지속적으로 정맥 내로 주입되도록 하게 된 장치를 통해 주사합니다. 지속적으로 투여되는 진통제로 인해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는 있으나, 말 그대로 통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무통 주사에는 버튼이 달려 있으며, 이 버튼을 누르면 약물이 순간적으로 더 주입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때 의료진을 호출하지 않고도, 진통제를 추가로 주입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수술 후 일반적으로 발생한다고 해서, 통증이 발생했을 때 그러려니 하고 무조건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만약 통증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다시 악화가 되거나,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속되는 통증, 발열을 동반한 통증, 수술 부위에서 먼 부의의 통증 등은 합병증의 발생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필요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 출혈

 

  수술 중에는 필연적으로 출혈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출혈은 완전히 지혈을 한 이후에 수술을 종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 지혈되었던 수술 부위에서 다시 출혈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는 절개 상처 내부인 경우도 있고, 복강 내부이거나, 배액관 삽입 부위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출혈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기본적으로 수술 중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조직을 박리하는 수술 과정이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중 절제하고 (자르고), 결찰 한 (묶은) 혈관의 결찰 부위가 풀리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량 출혈의 경우 대부분 침상 안정하는 정도로 자연적으로 지혈이 되지만, 지속적인 출혈은 적극적인 지혈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동맥혈의 경우, 출혈이 발생한 혈관의 크기가 작다고 하더라도, 동맥이라는 혈관의 특성상, 뿜어내듯이 강하게 출혈이 일어나며, 짧은 시간에 다량의 출혈이 가능하므로, 저혈량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환자의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또는 배액관 내에 다량의 혈액이 지속적으로 배액 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발견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 감염 

 

  수술 후 발생하는 감염 중,  수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수술 상처 부위의 감염으로, 수술 전/후로 수술 부위에 대해 소독을 시행하여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100%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수술 상처 부위의 감염은 수술 상처가 붉어지거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봉합한 부위가 벌어지거나, 상처에서 농양이 나오거나 하는 등의 징후가 보이며, 수술 후 발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감염이 발생한 상처의 경우, 봉합을 제거하여, 배농 및 감염 부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소독을 시행하여, 염증이 호전된 이후에 재봉합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상처에는 여러 이유에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피하 지방이 많은 경우나 장천공, 장파열 등으로 인한 복막염 수술과 같이 수술 부위가 오염되어 있는 수술을 했을 경우에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상처 부위 내부의 출혈로, 상처 내부에 혈종이 발생한 경우에 2차적으로 발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배액관이나, 쇄골하 중심정맥관 부위 등 체내와 연결된 관 형태의 통로를 통해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맥관의 감염 시 이는 혈액 내로 세균이 쉽게 퍼질 수 있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시 하게 되는 도뇨관 (소변줄)의 경우에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 부위 (복강 내)에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응급 수술 시에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직전과 술 후에 (수술 부위와 상태에 따라)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정규 수술 시에는 장 내부를 깨끗이 하기 위해 장정결제를 복용하는 등 장청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호흡기에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폐 합병증과 관련하여 다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폐 합병증

 

  폐 합병증은 주로 전신마취 시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복부 수술 후  비효율적인 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무기폐가 대표적입니다.  복부 수술 후, 수술 부위의 통증 등으로 인해 얕은 호흡을 계속하게 되면, 폐에서 공기의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폐가 충분히 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공기 순환이 어렵게 되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러한 무기폐는 수술 후 발열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상태에서 호흡기 감염이 발생하며, 이는 쉽게 폐렴으로 진행하여 환자의 컨디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하는 폐렴은 수술 후 발생할 있는 중요하고, 위험한 합병증입니다. 적합한 항생제 치료와 호흡 운동, 가래 제거 등을 통해 회복 가능하나, 고령이거나, 기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폐 합병증을 100% 예방할 수는 없으나, 수술 후 조기 보행은 폐 합병증을 줄여주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기 보행은 호흡 운동을 자극하고, 폐가 물에 젖는 것을 막아 줍니다. 또한, 심호흡을 하는 것도 중요하며, 가래를 뱉어내는 등의 분비물 제거도 필요합니다. 누워 있을 때는 침대를 편평하게 하는 것보다는, 침대의 머리 부분을 어느 정도 올려서 비스듬히 눕는 것이 좋습니다. 

 

 

 

  ▶ 장 유착

 

  복부 장기 수술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로, 특히 개복한 범위가 클수록, 수술 전 염증이 광범위했거나, 수술 시 장기에 대한 조작이 많거나, 출혈 등이 많았던 경우에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정상적으로 복강 내에 공기는 장관 내에만 존재합니다. 장 바깥쪽 복강 내부 공간에는 일부의 체액만 존재할 뿐 공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 인접해 있는 상태이나,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고 나면, 외부의 상처가 아물듯이, 복강 내의 상처도 아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과 장, 혹은 복막과 장 등이 서로 풀로 붙인 듯 붙게 됩니다. 대개 이러한 유착은 술 후 2주 정도에 심하게 존재합니다. 

 

  유착이 발생하면, 장이 움직이는데 방해를 하게 되고, 아직 장운동이 원활하게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유착이 발생하게 되면, 장 내부에 가스와 소화액이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가 숨을 쉬면, 공기는 폐로 들어가지만, 일부는 소화관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장은 풍선처럼 팽창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복통이 생기게 됩니다. 

  장이 지나치게 팽창해서 배가 많이 부풀면, 폐를 눌러 호흡에 방해가 되기도 하며, 팽창한 장에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장벽이 붓게 됩니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장천공이나 장괴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장 수술을 한 경우에는 유착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수술 부위가 터질 수도 있습니다.)

 

  유착 방지제라는 것이 존재하여, 수술을 종료하고, 배를 닫기 전에 이러한 유착방지제를 복강 내에 도포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나, 유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수술 후 유착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보행입니다. 걸음으로써 몸을 움직이게 되고, 이는 장운동이 회복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장운동이 회복되면 이러한 유착을 조금 해소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방귀 여부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방귀를 장운동 회복의 표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착은 수술 직후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일 복부 수술 (자궁 등과 같은 골반 내 장기 포함)을 받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고, 배에 가스가 찬 것 같으면서, 복통이 있다면, 이러한 유착에 의한 장폐색을 의심할 수 있으며, 금식을 한 상태에서 응급실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수술 후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장기와 원인 질환, 수술 방법 등에 따라 각 합병증의 발생 빈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위의 합병증들은 복부 수술 후 공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 들입니다. 

   수술 후 후유증과 합병증 관리를 위해 의료진에게 자신의 컨디션의 변화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 대처 시에 더 큰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심호흡과 조기 보행 등 합병증을 막고, 빠른 회복을 위해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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