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Scabies)는 질병분류코드 B86 "옴/옴 진드기 가려움증"인,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해서 발생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학령기의 머릿니처럼,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옴 진드기는 가려움 진드기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가려움을 증상으로 합니다. 옴 진드기는 사람 외에 40여 종의 동물을 숙주로 하며, 한국에 보고된 종은 이 중 3종으로, 사람 옴 진드기, 개옴 진드기 , 돼지 옴 진드기입니다.
옴은 감염된 사람과의 피부 접촉뿐 아니라 침구, 의류 등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 등 함께 생활을 하는 집단내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쉽게 전파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증상 ◇
옴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주로 밤에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대개 잠자리에 누워 몸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옴 진드기 감염 후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된 진드기의 수가 많은 경우에는 잠복기가 1주일 이내로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옴 진드기에 재감염된 경우에는 적은 수의 옴 진드기에 감염되어도 잠복기가 거의 없이 24시간 내에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옴 진드기가 소멸되어도 가려움증이 가려움증은 수주 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가려움증은 옴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옴 진드기가 밤 동안에 피부의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고, 이때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을 배출하는데, 이것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옴 진드기 감염 시 육안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병변 중 특징적인 것이 옴 진드기가 만드는 굴입니다. 굴은 약 80% 정도의 환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굴 상부에 먼지나 각질 등이 끼는 경우 약간 어두운 색을 띠어 주변 피부와 구별될 수 있고, 옴 진드기가 있는 부위에는 약간 볼록하게 솟아 오른 형태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굴 하부로 작은 수포 등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굴은 주로 손가락 사이, 손목의 손바닥 측 방향 등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또한 팔꿈치나 겨드랑이, 유두와 배꼽 주변, 성기 주변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옴 진드기에서 특징적인 굴 형태의 병변은 청결한 환경의 환자에서는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 병변이 없다고 해서 옴 진드기 감염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굴 외에 피부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붉은 반점 같은 병변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는 하복부, 다리 안쪽이나 겨드랑이 등에서 발견됩니다.
옴의 임상적 변형으로 결절 옴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적갈색 결절이 생깁니다. 통상적인 옴의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결절이 지속돌 수 있습니다. 결절 옴은 5세 이전의 소아의 음낭, 성기, 겨드랑이에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옴의 증상이나 특징은 연령대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 굴의 발견이 어려울 수 있으며, 가려움증과 병변의 분포가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수포, 농포, 결절 및 구진 등의 형태로 보입니다. 또한 농가진 또는 습진성 병변이 흔히 동반되어, 오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는 뚜렷한 염증반응은 없이 가려움증만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역시 진단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옴
개옴 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데, 사람에서는 피부 굴을 만들지 않으며 감염원이 소실되면 자연 치유될 수 있습니다.
개의 코, 눈 주위, 귀, 겨드랑이 등에서 초기에 붉은 반점 같은 것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며 딱지가 생기고 피부가 점차 두꺼워져서 틈새와 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개옴 진드기가 사람에 전염될 경우 감염된 지 3-4일 또는 불과 수 시간 내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개와 접촉된 부위에 피부병변이 납니다.
◇ 진단 ◇
옴의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증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밤에 나타나는 가려움증, 가족력, 옴 진드기 굴의 발견 등으로 진단되며, 현미경하에서 옴 진드기를 확인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습니다.
옴 진드기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미네랄 오일을 옴 진드기 굴 위에 떨어뜨린 후, 피부를 살살 긁어서 각질세포 조각들이 포함된 미네랄 오일을 긁어 모아 현미경 검사합니다. 또는 의심되는 부위에 테트라싸이클린이라는 약물을 도포하여 3분간 건조한 후 씻어내고, 우드 등으로 검사하면 옴 진드기 굴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이 가능합니다.
◇ 치료 ◇
1. 항옴진드기 국소 치료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주 내에 호전됩니다. 결절 옴인 경우 80%의 환자에서 3개월 정도 후 치유되나, 1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효과 판정은 1주 및 4주에 합니다.
치료 시 유의 사항
-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고, 반드시 정해진 용량만 사용할 것. (과도한 치료 시 부작용 발생)
- 얼굴을 제외하여, 목에서 발끝까지 전신에 골고루 도포. (유아에서는 머리나 얼굴도 포함)
- 같이 거주하는 (생활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치료해야 함. (증상 유무에 관계없음)
-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여 치료.
- 내복과 침구는 항옴진드기 제제를 바르는 동안 (2일) 같은 것을 사용한 후 세탁, 세탁 후 3일간 사용 금지.
- 약 사용 후 최근에 입은 모든 의류와 침구는 뜨거운 물에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해야 함.
(1) 유락신 연고 (10% 크로타미톤)
- 사용 방법 : 취침 전 가볍게 목욕 후, 얼굴과 두피를 제외한 잘 건조된 몸 전체에 바르고 다음 날 씻어내며, 다음 날 1회 더 반복해야 함.
- 특징 : 냄새가 없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항소양 효과도 있음. 결절 옴이나 소아에 사용 가능. 결절이 있는 부위에는 장기간 도포.
- 전문의약품, 비급여
(2) 신신 퍼메트린 크림/대웅제약 오메 크린 크림 (Permethrin)
- 기생충 신경세포로의 나트륨 이온 유입을 억제하여 마비를 일으키고 살충효과를 나타내는 약
- 사용 방법 : 자기 전 머리 부분을 제외한 전신에 1회 도포하고, 약 12시간 후 물로 씻어냄. 보통 1회 적용.
- 사용 시 주의 사항 :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 손목, 겨드랑이, 외부 생식기와 엉덩이 사이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약을 도포한 후 8시간 이내에 손을 씻은 경우에는 손에 다시 발라야 함.
- 치료 후에도 가려움 증상은 있을 수 있으나, 살아 있는 옴벌레가 보이거나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만 다시 치료하며, 재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경우, 첫 번째 약물 사용 후 7-10일 후 동일한 용법으로 1회 더 반복.
- 금기 - 2세 미만, 임산부/수유부 금기
- 전문의약품, 비급여
2. 옴 진드기 살충 제외의 추가 치료 약제
항옴진드기 국소 치료제와 함께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가려움과 피부 발진 등의 옴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1-2주간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옴 진드기 감염 시 옴 진드기에 대한 치료 없이, 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환자를 증상이 없는 전파자로 만들어 주변인들의 감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옴 의심 시에는 항옴진드기 국소 치료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2차 세균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절 옴에서 가려움을 동반한 결절의 경우, 병변 내에 부신 피질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주입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항옴진드기 국소 치료제 중 신신 린단 로션 (린단 로션)은 이전에는 옴 진드기 치료제 중 가장 흔하게 사용되었던 약제 중에 하나였으나,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2016년 원재료 가격의 상승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하였다가, 2017년 다시 생산을 재개하였습니다. 하지만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대한 사용과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라는 스톡홀름 조약에 따라 2020년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대신 신신제약에서 퍼메트린 크림을 대체품으로 출시함으로써 신신 린단 로션은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약이 되었습니다.
옴 진드기 감염은 심한 가려움 등의 증상으로 환자 본인도 괴롭지만, 같이 거주하는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전파될 수가 있으므로,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단순 약물 치료 만으로는 재감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환경의 개선이나, 접촉한 의류, 침구에 대한 관리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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