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로 대표되는 항문 질환 중 치열은 말 그대로 항문이 찢어진 상처입니다. 항문은 주름 모양의 표면으로 되어 있고, 탄력성을 가지는 조직으로 되어 있어, 평소에는 괄약근에 의해 조여 있고, 주름져 있지만, 배변 시에는 주름이 펴지면서 늘어나게 됩니다. 변비 등으로 인해 딱딱하고, 부피가 큰 변을 배설하거나, 이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주로 발생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조직이 늘어나고 튀어나온 치핵과는 치료 방법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 증상 ◆
치열은 주로 통증과 출혈을 동반합니다. 딱딱한 변을 볼 때 통증이 있었고, 닦았을 때 휴지에 선홍색의 피가 묻어나거나, 소량의 피가 변기에 흘렀다면 치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러한 출혈은 대개는 일시적이나, 소량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의 경우 배변 시에만 있는 경우부터, 수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찢어진 상처에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통증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원인 ◆
치열의 주요 원인은 배변 시 발생하는 항문관의 외상과 항문 상피의 혈액 흐름의 장애, 항문선의 감염입니다. 이 외에도 탈출성 치핵, 항문 주위의 피부염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생리, 여행, 다이어트, 장시간 운전, 약물 복용 (정신 안정제, 철분제 등 변비 유발 가능 약물)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나, 이러한 원인들은 결국 변비를 유발하고, 항문의 혈행을 방해하는 요인이므로 큰 테두리 안에서는 다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분류 ◆
치열은 급성인 것과 만성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치열의 경우 그 빈도가 흔한 편입니다. 대부분 항문이 닫혀 있으면,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깊이가 깊지 않고, 상피만 찢어진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상처의 크기가 작더라도 혈관이 존재하는 위치에 열상이 생기면 출혈량은 많아질 수 있습니다.
만성 치열을 이러한 급성 치열이 2-3개월가량 반복되고, 지속되면 나타나는데, 상처가 반복되는 현상으로 인해, 상처가 헐어있는 듯 보이는 궤양화가 일어나고, 항문 부위의 용종 모양의 쥐젖이 나타나며, 항문관이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항문관이 좁아지는 경우, 배변을 방해하여 변비가 악화되고, 이는 다시 치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악순환이 되게 됩니다.
만성 치열에서는 열상 부위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배변 시에 통증이 있고, 출혈이 동반되어 있다면, 치열을 의심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급성 치열의 경우, 배변 습관의 교정과 변비 치료, 좌욕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만성 치열로 진행하여 항문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 진단 ◆
치열의 진단은 의사의 시진과 촉진과 같은 일반 진찰로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 항문경을 넣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 치료 ◆
치열의 치료 중 수술적 치료 외에 시행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배변 관리 및 생활 습관의 교정입니다.
- 좌욕이나 입욕을 통한 혈액 순환 개선
- 알코올이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 변비 개선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
- 배변 완화제 또는 윤활제를 이용
항문 통증은 치열을 만성으로 진행시키는 악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통증에 대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급성기에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국소 마취제 성분이 포함된 연고나 스테로이드 함유 연고 등을 처방받아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열에 대한 치료로 보톡스 주사를 고려할 수 있으며, 니트로글리세린 연고를 포함항 약물 치료, 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의 적응증이 되는 상황은
- 항문 협착이 심한 경우
- 난치성 궤양이 동반된 경우
- 항문 용종, 치루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 지속적, 주기적인 치열의 재발
수술 방법은 수지 항문 확장술부터 항문 성형술까지, 치열의 정도에 따라 수술의 범위가 다르므로, 반드시 충분한 진료 및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열은 생각보다 흔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울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관리가 잘 되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므로, 배변통이나 출혈 등이 발생했을 때 너무 겁먹지 말고, 배변 습관 교정 및 좌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반복되는 경우 반드시 항문외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항문 출혈의 경우, 직장, 항문 내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복되는 항문 출혈은 반드시 병원 진료를 보시고, 가능하다며, 출혈의 색상이나 양상 등을 사진이나 기록을 통해 진료 시 참고 자료로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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