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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눔

출산 후 건망증, 마미 브레인 신드롬(mommy brain syndrome)의 정의와 극복 방법

by good and happy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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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예능 클립을 보다가, 안무가 배윤정 님의 일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 낳고 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변했다는 말이 조금은 슬프고 짠하게 느껴졌는데요. 그중에서도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말에 극 공감을 느꼈습니다. 스치듯 지나간 '마미 브레인 신드롬'이라는 말. 어쩐지 찾아보지 않아도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아마 출산을 경험한 여자들은 대부분 공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은 이후, 스스로 치매를 의심할 정도로 건망증이 심해지는 현상인 마미 브레인 신드롬. 정의와 이유,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 (Mommy brain syndrome)이란?

 

  마미 브레인 신드롬이란, 출산 후 기억력이 감퇴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일에 대한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안무가 배윤정 님처럼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일이 순간적으로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물건을 둔 곳을 깜빡깜빡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출산 이후 급격히 나타나며,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 산후 우울증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원인은?

 

 아이를 머리로 낳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모든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뇌세포가 급격히 감소해서 그런 걸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출산으로 인한 급격한 환경 변화가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물론 임신으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뇌조직의 변화가 큰 영향을 줍니다. 또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도 이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출산 이후에는 많은 환경적인 변화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면 부족이 기억력 감퇴에 큰 영향을 줍니다. 조리원에 있으면 편하게 지내지 않나 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출산 직후의 엄마의 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정 기간 동안은 젖몸살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젖몸살의 통증은 가끔 아주 심하게 나타나므로, 통증으로 인해 잠들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직수를 하는 산모는 더더욱이 규칙적인 수유를 위해 쪽잠을 잘 수밖에 없죠. 조리원 퇴실 이후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린 아기들에 대해서도 서양처럼 수면 교육을 하기도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쓰다 보니, 쪽잠 자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출산은 아주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사실은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자신의 생활이 변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자신감이 저하되고,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출산 전후로 생활 패턴이나 환경이 급격히 바뀌는 것 또한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생물학적인 변화첫 번째는 임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조직의 변화입니다. 임신 시 엄마의 몸은 태아를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합니다. 뇌 조직도 이러한 상황에 맞춰 변하는데, 사회적 신호를 담당하는 회백질이 감소하고, 외부의 상황에 대해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는 해마 구조가 축소됩니다. 그러면서 태아의 움직임이나 요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출산 이후에는 서서히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기는 합니다만, 회복 전까지는 외부의 상황에 대한 반응도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임신과 출산 시, 여성은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은 출산 직전 최고치에 달해 있다가, 출산 이후 급격히 감소합니다. 에스트로겐은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주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에스트로겐의 호르몬 농도는 출산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생물학적인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돌아옵니다. 또한 아이가 커감에 따라 수면 부족도 점차 나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엄마는 조금씩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게 되겠죠.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감을 잃지 말고, 엄마로서의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성을 잃지 말도록 해야 한다. 는 것은 너무 잘 알지만 가끔 공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서 극복 방법을 찾아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본인의 탓이 아님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이 탓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임신을 하기로 결정했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양육해 나가는 긴 과정 중의 한 부분입니다. 내가 왜 이럴까 가 아니라,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라는 거죠. 

  두 번째로 할 일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겁니다. 혼자서만 자녀 양육의 짐을 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합니다. 양육이나 가사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깜빡깜빡하는 것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혼자서 다 기억하고, 다 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려고 하면 더 부담이 되고, 더 스트레스가 되어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조금은 엄마의 짐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메모를 활용하는 겁니다. 잘 보이는 위치에, 해야 할 일 또는 챙겨야 할 것들을 메모하고 확인하다 보면 빠지는 일이 적어지겠죠. 

  그다음으로는 체력의 회복을 위한 노력입니다.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 중 하나이지만, 아이의 건강만큼이나 엄마의 건강이 중요합니다. 임신으로 인한 생물학적인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그동안에 엄마의 체력은 더욱더 바닥나게 되겠죠. 영양제를 챙겨 먹고, 질 좋은 음식을 먹도록 노력하고, 짬짬이 운동도 하는 것. 정말 어렵지만, 애쓸 필요가 있습니다. 

  기분 전환을 위한 활동들도 물론 필요합니다. 또한 우울감이 심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땐 전문가의 상담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미 브레인 신드롬이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출산 후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나 혼자만 겪는 아픔은 아니라는 것. 이 우울함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기억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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