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으로,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는 혈관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 진피층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종으로 인한 팽진, 가려움 등이 특징입니다. 두드러기는 기간에 따라 급성 두드러기와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드러기의 기전 및 특징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원인에 따른 분류를 알아보겠습니다.
기전과 특징
두드러기는 비만 세포와 호염기구에서 여러 물질 들이 나와 피부의 미세 혈관에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이러한 물질 들이 미세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액 내의 삼출액이 진피 조직으로 나와서 발생합니다. 비만 세포와 호염 기구에서 유리되는 여러 물질들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히스타민입니다.
대부분 개별 병변은 수 시간 지속되다 사라지는 것이 특징으로,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드러기성 혈관염의 경우에는 팽진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가려움보다는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라질 때는 멍이나 색소 침착을 남기기도 합니다.
혈관 부종은 두드러기와 발생 기전 자체는 동일하지만, 주로 얼굴과 사지에 잘 생기며, 눈 주위나 입술 등이 심하게 부어오를 수 있어서, 변화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관 부종은 피하 조직 및 점막하 조직을 침범하는 혈관 반응이므로, 침범하는 기관에 따라 구토, 복통, 호흡곤란, 쉰 목소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혈관 부종은 근본적으로 두드러기와 동일하지만, 반응에 의한 부종의 조직 침범 정도에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두드러기 팽진 (피부가 부풀어 오른 병변)의 사이즈는 매우 다양하며, 변화가 빨라서 합쳐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두드러기에서 각각의 병변은 주변에 홍반으로 둘러싸여 보일 수 있습니다. 발생 초기에는 가려움과 따끔거리는 느낌이 동반됩니다. 이러한 형태는 원인과 큰 관련 없이 유사한 형태를 보입니다. 다만, 약물 또는 악성 종양이 원인이거나, 물리적 두드러기의 경우 다른 특징을 가진 형태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원인에 따른 분류
1.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면연 반응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의 경우, IgE 매개 성과 보체 매개성으로 나누어집니다.
IgE항체로 인한 경우, 항원이 비만 세포나 호염기구의 표면에 결합한 IgE항체를 연결시킴으로써 히스타민을 비롯한 여러 화학 매개체들이 유리되어 나와 두드러기를 발생시키는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원인이 되는 항원의 종류는 다양하여, 음식물, 흡입제, 약물이 포함되며, 일부 물리적 자극 (기계적 자극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 태양광선) 등도 IgE항체 의존성 두드러기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보체 매개성 두드러기는 IgE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한랭 글로불린 혈증, 수혈 반응, 약진, 괴사 혈관염, 두드러기 혈관염 및 혈관부종 등이 이에 속합니다.
2. 특발성 두드러기
특발성이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 진단하는 것으로,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각종 기저 질환의 가능성을 모두 배제한 뒤에야 이러한 진단명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 중 약 80%가량은 각종 검사와 조사에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 해당합니다.
3. 한랭 및 열에 의한 두드러기
급격한 온도의 변화 역시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랭 두드러기는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노출 부위에 발생하며,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에 해당합니다. 보통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다시 몸이 따뜻해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나 빈맥,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열에 의한 두드러기는 45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었을 때 5분 내에 노출 부위에 두드러기가 발생합니다. 드물 질환이며, 전신적으로 근육 경련이나 홍조, 침의 과다 분비, 허탈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4. 피부 묘기증 성 두드러기
피부 묘기증은 물리적 원인으로 인한 두드러기 중 가장 흔한 종류로, 아주 경한 자극에 대해 혈관 반응이 과하게 나타나서 발생합니다. 피부를 긁거나 가벼운 압박을 가했을 때, 수분 이내에 그 부위에 국한된 부종과 홍반성 발적, 가려움 등이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대부분 처음 유발 인자는 알 수 없으며, 수 주에서 수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음식물, 스트레스, 뜨거운 목욕 등으로 인해 유발될 수도 있다고 하나,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경한 증상을 호소하며, 증상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연형 피부 묘기증은 피부를 자극한 후 즉시 피부 묘기증이 발생하지 않고, 수 시간 후에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5. 진동성 두드러기
물리적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혈관 부종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드문 질환으로 진동 자극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받는 부위에 크게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6. 콜린성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 스트레스, 목욕 등으로 심부 체온이 1도 정도 상승하는 경우 발생하며, 전체 두드러기의 5~7%를 차지합니다. 작은 크기의 팽진과 넓은 발적이 특징적인 피부 소견으로 주로 몸통에 많이 나타납니다. 대개 얼굴, 손, 발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팽진은 1시간 이내에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려움보다는 피부가 따가운 느낌을 동반하며, 전신적으로는 발한, 복통, 현기증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7. 접촉 두드러기
접촉 두드러기는 원인 물질에 접촉되면 접촉된 부위에 팽진과 발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심한 경우 혈관 부종, 천식, 오심, 구토, 비염, 전신성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원인 물질로 보고 된 것들은 식품이나 비누, 샴푸 등에 방부제나 향료로 사용되고 있는 일부 물질과 밤, 계란, 우유, 밀가루, 알코올, 쐐기풀, 고양이, 복숭아, 자두, 사과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항생제 연고나 고무도 원인 물질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8. 기타 두드러기와 상세 불명의 두드러기
원발성 유발물질에 의한 두드러기는 특정 물질이 직접 비만세포나 호염기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이나 다른 매개체를 유리시켜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로 대표적인 것이 방사선 검사 시의 조영제로 인한 두드러기입니다. 해파리나 딸기에 의한 경우도 여기에 속합니다.
일광 두드러기는 태양광선에 노출 시 그 부위에 피부 부종이나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광과민 피부 질환으로, 수 초 내지 수 분내에 나타났다가 수 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특이한 점은 다시 그 부위에 일광을 조사하더라도 12~24시간 내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손등은 몸통, 팔, 다리보다 증상이 약하게 나타납니다. 드물지만 전신적으로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되면 쇼크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성 두드러기는 물과의 접촉 시 즉시 또는 수분 내에 증상이 발생합니다. 대개 물의 온도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콜린성 두드러기와 감별이 됩니다. 물이 닿는 부위에 수분 내에 가려움을 동반한 작은 팽진이 모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1시간 이내에 사라집니다.
아스피린 불내성은 아스피린 자체가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만성 두드러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20~50%에서 발견되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방부제 등과 교차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구진상 두드러기는 곤충에게 물리고 난 뒤 과민 반응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추측되며, 주로 유아나 어린이에게 잘 나타납니다. 팔다리에 가장 잘 나타나지만, 다른 부위에도 나타납니다. 주로 밤에 잘 나타나며, 빈대와 진드기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이차 두드러기는 다른 질환과 관련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두드러기를 말합니다. 여러 감염증, 악성 종양, 결체 조직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압박 두드러기는 국소적인 압박이 가해진 후 3~12시간 후 통증을 수반한 부종이 발생합니다. 주로 걷고 난 후 발에 나타나거나, 앉아 있었던 경우 엉덩이에 잘 나타나는데, 압박되는 시기와 증상 발생 간에 시간 차이가 있으므로, 원인을 쉽게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대개 8~24시간가량 지속됩니다. 관절통, 발열, 오한 및 백혈구 증가증이 동반되거나, 다른 물리적 두드러기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동일 부위에 반복적으로 깊은 부종이 있는 경우 압박 두드러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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