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6월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예정자에 대한 화이자 교차 접종 방침을 발표하였습니다. 4월 중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접종자의 2차 접종 시기가 곧 다가오는데요. 이를 7월 한시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물량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 해당자라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는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국내와 같은 상황의 1,2차 교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했을 때 면역반응이 더 좋다는 결과를 공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석 대상자가 100명이 안 됩니다.) 그리고, 교차 접종군이 화이자 단독 2회 접종군보다 전신 이상 반응이 더 적게 발생했다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교차 접종 뒤에, 일반적으로 접종 후 발생하는 경미한 부작용은 관찰되었으나 심각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는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당초에는 교차 접종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는데, 돌연 해외사례를 들며 접종을 허용한다는 것도 조금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그것도 7월에만 한시적으로 한다는 것도 조금 말이 맞지 않습니다. 차라리 물량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던지....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부스터 샷을 진행하다 보면, 교차 접종은 어쩔 수 없이 진행될 것이고, 실제로 다른 접종 들에서 교차 접종의 효과가 입증되기도 하므로,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제시하는 코로나 백신 교차 접종에 대한 근거 자료가 소규모 연구만 있을 뿐이고, 세계 보건 기구나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교차 접종을 할 사람들은 기존 1차 백신 접종 의료기관에 1차 접종일 기준 11주 이후 날짜로 자동으로 계산되어 예약이 되어 있으나, 혹시 예약 변경을 원하면 홈페이지에서 다시 예약 변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이는 2차를 화이자로 교차 접종하는 대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약 2차를 교차 접종하고 싶지 않다면, 예약 취소 후 추후 다시 재예약을 해야 합니다. 보도 자료에서는 7월 19일 이후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제가 받은 문자로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은 사실 처음 발표 시에는 4주이다가, 그다음 8주 이다가, 12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만일 화이자 교차 접종을 거부하면 이 12주에서 더 넘어가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12주가 초과되어 접종했을 때 면역 형성률이 더 높다는 자료도 있어서 1-2주 더 늦게 접종하는 게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 앞에, 우리는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따라서 접종 방침이라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무 자르 듯 단호하게, 안된다. 그럴 수 없다. 이래야 한다.라고 주장하던 방침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어, 사실은 괜찮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을 믿을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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