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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눔

온 몸이 갑자기 울긋불긋 발진이 생겼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장미색비강진 (Pityriasis rosea)

by good and happy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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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색 비강진, 혹은 장미색잔비늘증은 질병 분류 코드 L42에 해당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급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별히 의심되는 원인이 없이 갑자기 붉은 발진이 몸에 퍼지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발진은 사실 1차적인 병변이 아니라, 원발진은 약간 분홍 빛을 띠는 각질을 동반한 타원형의 원발반 (Herald or mother patch)입니다. 장미색 비강진은 어떤 질환인지, 진단과 치료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인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세포 매개에 의한 면역설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벌레 물림, 자가면역 질환, 비소, 금과 같은 물질에의 노출, 약품 (barbiturate, captopril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임상적인 특징

  주요 발병 연령대는 15-40세로, 여성에서 조금 더 흔한 편입니다. 계절적으로는 봄,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임상 경과는 원발반이 발생한 후 약 1-2주 후에 속발진이 나타나고, 치료과 관계없이 6-8주 후에는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1차 병변인 원발반은 주로 몸통에 발생하고, 전체 환자의 50-90%에서 관찰됩니다. 크기는 약 2-6cm 정도의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미세하게 각질이 덮인 반점 형태입니다. 이러한 원발반은 하나일 수도 있고, 다발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2-20일 후에 원발반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광범위한 2차 병변이 발생하게 됩니다. 속발진은 주로 몸통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각질을 동반하는 작고 둥근 형태의 발진으로 발생합니다. 발진은 주로 몸통, 위팔, 허벅지 위쪽 부위에 나타납니다. 대칭적으로 피부의 활선 방향과 일치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트리'의 모양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재발은 드물지만 초기에 관리가 잘 못 되는 경우, 탈락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진 외에 동반되는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약 25%에서는 가려움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으나, 피부 병변이 생기기 전에 약 5%에서 두통, 식욕 부진, 권태감, 발열, 관절염 등의 전구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약 20%에서 발생하는 비전형 장미색 비강진은 원발진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차 발진이 주변에만 분포할 수도 있는 등, 장미색 비강진의 특징적인 임상양상에서 많이 벗어나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단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양상과 피부 발진의 형태, 분포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조직 검사 시에는 습진과 동일한 조직 소견을 보입니다. 급성 장미색 비강진은 2기 매독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매독 혈청 반응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할 수 있으며, 체부백선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 KOH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감별해야 할 질환은 원발진과 속발진에서 차이가 있는데, 원발진은 체부 백선과 비슷하여 감별을 요합니다. 속발진은 2기 매독, 지루성피부염, 어루러기, 약진, 바이러스성 발진, 적상 건선, 화폐상 습진 등 다양한 피부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요합니다.

  장미색 비강진의 경우, 8-12주 이내에 자연 소실되므로, 이후에도 소실되지 않는 병변은 다른 피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치료 

 대부분의 경우 자연 소실되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없으면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급성기에는 비누와 같은 세정제의 자극 땀 분비, 양모, 자극적인 치료는 탈락 피부염으로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1. 가벼운 가려움증 및 발진의 치료 - 보습제, 0.5~1% 하이드로 콜티손 크림, 산화아연 또는 칼라민 로션 (비급여)

 2. 중증의 가려움증 및 발진의 치료 - 경구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크림, 주 2~3회 UVB 광선 치료 

 3. 탈락 피부염 진행, 심한 발진의 치료 -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전신 투여, 찜질 요법

 4. 에리스로마이신 - 비전형 장미색 비강진 중 심한 수포형에서 효과가 있다는 증례 보고 존재

 

 

 

  장미색 비강진은 탈락 피부염 외에 별다른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자연 치유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잘 못 관리가 되면, 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요하므로, 반드시 병원 진료 후 적절한 관리를 시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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