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에서 원리금이 렌딧 계좌에 입금되었다는 알람이 떠서 확인하고, 계좌에 있던 몇 백 원을 출금 신청하였습니다. 렌딧은 P2P금융 등록업체 1호로, 중금리 대출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P2P 금융"이란 "peer to peer finance"로 우리말로 하면 "개인 대 개인 간의 금융"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대출 - 투자를 연결해 주는 핀테크 서비스로, 기존 은행이나 카드사 등과 같은 금융회사를 통해 가능했던 금융거래를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 줌으로써,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이율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투자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렌딧의 투자 후기
렌딧에 처음 투자한 것은 2018년 3월입니다. 적금과 예금 외에는 거의 금융 문외한이다가, 소소하게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하던 때에 "P2P금융"을 알게 되었고, 당시 유행하던 부동산 펀드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공부 겸 해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정말 소소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자 및 상환된 원리금을 포함하여, 직접 입금해서 투자한 원금까지 합해서 투자한 금액은 84만 원입니다. 투자라고 하기엔 적은 금액이지만, 자투리 잔돈 등을 모아 투자를 하다가 2019년 1월 이후로 중단 후 현재는 출금만 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시면, 수익률 안에 손실 미 반영 수익률과 손실률이 있습니다. 손실 미 반영 수익률은 10.48%로 꽤 높습니다. 요즘 같은 금리에서 채권 투자로 이런 수익률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렌딧을 비롯한 많은 P2P금융들이 이러한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하지만 이는 손실률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많은 P2P투자자들이 광고한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사이의 차이에 오히려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을 받아 결국 투자를 접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렌딧 투자를 시작한 2018년 초에는 렌딧이나 헤라 펀딩 등의 온라인 금융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포스팅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렌딧 후기"등을 검색하면, 이러한 손실률 때문에 투자를 접었다는 포스팅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에는 서비스 이용료로 수수료와 세금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수수료와 세금을 계산하면 실 수익률은 더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손실률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재 제가 투자한 대출의 상태입니다. 정상이 6건, 부실 금 확정이 18건, 상환 완료가 70건입니다.
부실금 확정은 렌딧에서 장기 연체 및 개인 회생 등 연체 재권이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 채권에 대해 매각을 진행하고, 부실 채권의 매각이 완료되어, 일부 매각 대금이 지급된 것입니다. 일부 매각 대금이 지급되고 난 잔여 원금은 부실금 확정의 손실금액으로 분류됩니다. 즉, 포트폴리오에서 손실률이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부실한 채권은 어디로 매각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실금 확정 부분을 확인 해 보니, 해당되는 채권의 투자 금액은 총 165,000원이고, 이중 원금 57,410원이 손실 금액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떼인 겁니다.
채권 상태 중 상환 완료 부분에 대해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렌딧의 대출은 대부분 원리금 균등 상환으로 이루어지며, 제가 투자한 채권의 90% 이상이 상환 기간이 36개월입니다. 그런데, 현재 상환 완료가 된 70개의 채권 중 기간을 다 채우고 상환된 채권은 6개로 나머지는 모두 중도 상환이 된 채권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만큼 이자 수익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죠. 손실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수익을 줄이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사실 기업 채권도 3%대의 채권을 찾기가 어렵기에, 실 수익률 3.7%면 그렇게 나쁜 투자처는 아닐 수도 있지만, 고수익을 기대하고 투자를 시작하신다면, 중도에 포기하기 쉬운 투자처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중도 인출이 불가능한 채권의 특성상, 투자금이 묶일 수 있고(이 부분은 최근 개선되었습니다.), 부실 채권이 발생하는 이러한 위험까지 감안한다면, 아주 매력 있는 투자처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투자금 잔액은 2,349원으로 아마 곧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투자금이 다 정리가 되면 다시 한번 정리해서 올릴까 합니다.
투자처로서의 렌딧의 전망 (아주 개인적인 의견)
투자보다는 대출 상환이 더 필요한 시기라 더 투자를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처로서의 전망을 생각해 보면, 사실 나쁜 투자처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약간 옛날 어머니들의 일수 느낌이랄까.)
현재 예금, 적금, CMA, 채권 등의 이율을 따진다면, 수익률이 낮은 편은 아닙니다. 물론 성공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만,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고 보입니다. 부실금에 대한 위험 부담은 있으나, 어느 투자건 위험 부담은 따르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잇따른 대출 규제로 기존 1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던 고신용 사람들 까지도, 대출길이 막히면서 저축은행 같은 2 금융권 대출 비중이 늘었고, 2 금융권 이용하던 중, 저신용자들은 결국 대부업이나 P2P금융으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P2P에서 대출을 받기 위한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게다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의 대출 수요가 는다는 것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손실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니까요.
기존에는 투자금의 중도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도 회수와 관련한 투자자의 심리를 고려하였는지, 렌딧에서는 렌딧 마켓이라는 서비스를 오픈하였습니다. 이는 렌딧 내의 채권을 투자자 간에 매매하는 것으로 가지고 있는 채권을 빨리 처분하고 싶거나, 조금 더 할인된 가격에 채권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투자금의 중도 인출에 대한 투자자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서비스의 개선은 투자처로서의 전망을 다소 밝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개인당 투자금액이 2천만 원이 넘을 수 없다는 부분은 다소 한계로 작용할 듯합니다.
"P2P금융"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까지는 아니고, 중간 리스크에 일반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액으로 소소한 투자를 원하시는 분들은, 묻어 두고 있는다 생각하고 투자하시는 정도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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